신진서 9단이 4일 오후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 기자회견 질문을 듣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4일 오후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 기자회견 질문을 듣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중국 옌지 = 정세영 기자

"신진서 9단, 이번 대국에선 힘을 빼고 둘 수 있나요?"

4일 오후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 기자회견. 현장 취재진의 관심은 단연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에 쏠렸다.

신 9단은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의 에이스. 신 9단은 올해 2월 끝난 25회 대회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사상 최초의 ‘끝내기 6연승’을 거두는 등 그간 농심배에서 한국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신 9단은 "한국 팀에서 4연패를 하고 있어 부담감이 드는 것 사실"이라면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금까지 중국 세가 강해서 처음에 고전했다. 이번엔 첫 주자가 힘을 내면서 먼저 기선 제압을 했으면 한다. 일본도 세계대회에서 잘하고 있다. 재미있는 농심배가 될 것 같다"고 대회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 9단을 향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신 9단의 ‘탁월한 실력’을 인정하는 질문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다른 세계대회에서도 우승 많이 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힘을 좀 뺄 생각 없는지’라는 중국 기자의 질문이 대표적.

그런데 신 9단은 여유 있게 받아쳤다. 신 9단은 "힘을 빼고 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중국과 일본 기사들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누구와 둬도 질 수 있는 상대들인데, 농심배에선 유독 내 성적이 좋았다. 리쉬안하오 9단과 많은 판수를 통해 상대를 많이 알아보고 싶은데 3판밖에 못 둬 아쉽고 이번에 만나게 된다면 마지막(주자)이 될 텐데 재밌는 승부가 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대답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할 국가의 선수를 칭찬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친 것.

현재 농심배 16연승을 질주 중인 신 9단은 연승 행진에 대한 질문에도 "기록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다. 개인전이나, 세계대회가 중요하지만, 농심배는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전이다. 지금 아직 더 욕심이 난다. 이번 대회까지는 연승을 깨지지 않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바둑 국가대항전. 한·중·일 3개국에서 5명씩 출전해 이기는 선수는 계속 두고, 진 선수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옌지시에서 1차전이 진행되며, 11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2차전을 거쳐 내년 2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3차전에서 최종 우승국을 가린다. 대회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한국은 총 이 대회에서 16차례나 우승했고, 중국은 8회, 일본은 1회 패권을 차지했다.

한국은 5일 오후 열리는 개막식에서 중국과 첫 대결을 치른다. 한국은 설현준 9단, 중국은 커제 9단을 1국에 내세운다. 홍민표 감독은 "농심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 예상된다.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 같다. 감독으로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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