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겨냥해 SNS 글 남겨
“‘경제공동체’ 도입 오더줬나”
문 前대통령은 관련 언급 없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사진) 씨가 검찰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과 관련해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혜 씨는 문 전 대통령과 자신이 ‘경제공동체’가 아니라 ‘운명공동체’라고 주장했지만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경제공동체 여부보다 다혜 씨가 받은 자금의 출처 및 흐름 수사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다혜 씨는 전날 밤 자신의 ‘X’ 계정에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NOPE(아니다)! 운명공동체인 가족인데요”라며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문 전 대통령과 일가족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라고 되물었다. 이와 함께 ‘겸손은 안 할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016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당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를 경제공동체 개념을 도입해 뇌물죄 공범으로 묶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과 다혜 씨의 관계는 직계가족으로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보다 더 직접적이다. 또 법조계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유죄 판결에는 경제공동체 인정보다 실제 두 사람의 행동이 뇌물 수수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다혜 씨의 전남편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에 취업 후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것이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취임의 대가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전날 자신의 SNS에 “통도사 메밀밭”이라는 글과 함께 15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다른 첨언 없이 문 전 대통령이 메밀밭을 바라보는 뒷모습만 담겼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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