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주년’ IFA서 격돌

中 1300곳 역대 최대규모 참여
초대형·인공지능 TV 등 내놔

삼성·LG는 ‘AI홈’ 기술 경쟁
현지 맞춤 초절전 제품도 공개


올해 100주년을 맞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4’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 업체들이 참전해 최신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미·중 패권 경쟁 심화로 유럽이 TV·가전·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격하기 위한 중국의 인해전술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틀 뒤인 오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24에는 하이센스, TCL, 하이얼, 메이디, 아너 등 1300여 개의 중국 업체가 참가한다. 참가국 중 가장 큰 규모다. 중국 업체는 2019년 이전 연평균 700∼800개, 2022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00여 개가 참가했으나 지난해부터는 1200여 개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중국과 더불어 최대 소비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공략이 패권 경쟁 심화로 난관에 봉착하자 다음으로 큰 시장 규모인 유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IFA의 5대 주제인 ‘AI·지속가능성·연결성·피트니스 및 디지털 건강·콘텐츠 제작’에 맞춘 제품들을 대거 출품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 1∼2위를 다투는 하이센스와 TCL은 이번 전시에서 초대형·AI TV를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양강인 삼성전자, LG전자와 비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이 떨어지는 만큼 ‘초대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AI TV 시장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TV용 AI 칩셋 등도 소개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업체 아너는 폴더블 신제품 ‘매직 V3’를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생활가전 분야 세계 1위인 LG전자는 중국의 추격에 맞서 ‘초격차’ 기술력을 앞세워 IFA의 혁신적인 분위기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AI 가전을 한 곳에 연결하는 ‘AI 홈’을 일제히 제시하면서 최첨단 기술을 놓고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한층 진화한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가전에 적용한 기술력을 과시한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하나로 연결해 일상 대화로 제어할 수 있는 AI 홈 디바이스 ‘씽큐 온’을 최초로 공개한다. 양사는 에너지 효율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를 겨냥, 맞춤형 신제품도 내놓으면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서 나설 계획이다. AI PC 경쟁도 올해 IFA의 주요 볼거리다. 인텔과 퀄컴은 이번 전시에서 각각 AI PC용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스페이스X의 지원을 받는 미국 항공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도 참전, 하늘을 나는 비행 자동차 ‘모델A’를 선보인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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