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구정모(41)·장수연(여·34) 부부

‘최애’란 말을 아시나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뜻하는데요. 제(수연)게 남편이 바로 그 ‘최애’였습니다. 생일인데도 별다른 약속이 없어 무료하게 인터넷을 하던 20대 어느 날, 노래를 대신 불러준다는 보이스톡 방이 있길래 찾아갔어요. 생일이라며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방장 지인이 선뜻 신청곡을 불러주더라고요. 감미로운 목소리에 저는 흠뻑 빠지고 말았답니다. 그 뒤로는 그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방마다 열심히 쫓아다녔어요.

취업에 성공해 서울에 상경했을 때도 그 사람의 목소리는 항상 위로가 됐습니다. 직장과 숙소를 무한 반복하는 가운데 유일한 낙이 그 사람의 노래를 듣는 거였죠. 하루는 그 사람에게 메신저로 말을 걸어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털어놨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마침 제가 살던 동네 근처에 있더라고요. 갑작스럽게 만나게 됐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나갔는데, 환상 속에만 존재하던 그 사람은 이상형과 정반대더라고요. 심지어 나이 차이가 7살이나 나는 걸 알고 더 놀랐습니다. 하지만 함께 간 노래방에서 그 사람 노래를 듣고 다시 빠져들게 됐죠. 남편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짝사랑이 시작됐어요. 6개월간 불나방처럼 쫓아다닌 끝에 고백했지만, 뻥 차였죠. 남편에게 다시 어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다이어트를 했고 8㎏을 감량했어요. 그리고 남편을 다시 만나 연애에 성공했답니다. 남편은 제가 시부모님께 하는 행동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대요.

하지만 결혼이 쉽진 않았어요. 제 부모님이 결사반대하셨거든요. 저와 남편이 결혼하면 제가 일찍 죽는 ‘상충살’이 꼈다나요? 그래서 배우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도 상충살이지만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며 결혼을 밀어붙였죠.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전 남편과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예쁜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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