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권양숙 여사 만난뒤 양산 이동
‘일극체제’ 당내 불만 수습하고
“문재인 탈당” 요구하는 강경파 단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해 수사하는 상황 속 이뤄지는 이번 예방에서 이 대표는 ‘포용’을 강조하며 당내 계파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단일대오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8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 뒤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연임 직후인 지난달 25일 문 전 대통령을 만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을 연기했었다. 이 대표는 연임 후 ‘이재명 일극체제’에 따른 당내 불만을 수습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이 전면에 나서 대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은 당내 문 전 대통령 수사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으로 ‘원조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3선 김영진 의원을 앉혀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강성 지지층 단속에도 나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는 29일 문 전 대통령 양산사저 앞에서 당원들을 모아 집회를 갖겠다는 친민주당 유튜버에게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안 된다”며 집회 취소를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오는 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신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에 문 전 대통령도 출석하도록 통지서를 보냈지만, 문 전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검찰이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를 전날(5일)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자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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