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굴조사서 갑주·투구·대도 출토
일본계 갑옷인 ‘대금계판갑’ 나와
대외교류 엿볼 수 있는 유물 주목
"소가야 지배층 고분중 가장 탁월"
고성=박영수 기자
경남도는 고성읍 기월리 581-5 일원 소가야 지배층의 왕릉으로 알려진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14호분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14호분이 가야권역 내 최대 규모를 갖춘 고분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으로 올해 5월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4일 학술자문회의가 개최되고, 이어 6일에는 2회에 걸쳐 지역주민, 학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개설명회가 열렸다.
송학동 고분군은 5~6세기 후기 가야를 대표하는 소가야(고성 등 경남 서부지역) 지배층의 무덤군이다. 송학동 고분군은 매장 주체부를 축조하기 전에 흙을 먼저 언덕처럼 쌓는 특징적인 봉분 축조방식(분구·墳丘)과 함께 그간 소가야 지배층의 대외교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14호분의 봉분의 규모는 남북 길이 47.5m, 동서 길이 53m, 높이 7.6m로 가야권역 내 최대의 고분으로 확인됐다. 봉분은 축조공정에 따라 정지층-하부성토층-상부성토층으로 구분되며 분할성토(分割盛土) 단위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봉분의 바깥 부분은 한두 겹만으로 얇게 펴서 깐 즙석(葺石)이 확인되고 특정 위치에는 원통형 토기가 놓여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의 매장주체부는 수혈식석곽묘로 갑주(甲胄·갑옷과 투구), 대도(大刀), 철모(鐵矛·베거나 찌르는 창) 등의 철기류와 함께 다량의 토기가 출토됐다. 특히 대금계판갑(帶金系板甲)과 충각부주(衝角附胄)로 구성된 갑주는 소가야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다. 대금계판갑(帶金系板甲)은 가로로 긴 철판에 구멍을 뚫어 끈으로 연결한 5세기 갑옷이다. 충각부주는 전면이 앞쪽으로 튀어나온 새부리 모양이다. 대금계판갑은 ‘왜계(倭係·일본계) 갑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가야권역 내 최대 고분군의 실체와 함께 소가야 지배층의 탁월한 면모가 밝혀졌다"며 "향후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고성 송학동 고분군의 국가사적 지정구역 확대 및 복원정비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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