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원조 친명’ 김영진 이끄는 文수사 대응기구 출범
강성 지지층 탈당 요구 집회 예고에 ‘취소’ 주문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예방을 민주당 ‘단일대로’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당초 이 대표의 대표직을 연임 직후인 지난달 22일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이날로 연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이 대표가 전 정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간 계파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사법 리스크’는 비명(비이재명)계가 이 대표를 공격하는 주요 무기였으나, 최근 검찰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까지 겨누자 양측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수사가 본격화되자 당내 ‘전(前)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오는 9일 첫 회의를 앞둔 대책위는 ‘원조 친명’인 3선의 김영진 의원이 이끈다. 친문계인 황희·윤건영·김영배 의원, 친명계 한민수·박지혜 의원 등 10여명이 대책위에 참여한다.

이 대표는 최근 일부 강성 지지층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탈당 요구 집회를 예고하자 당 대변인을 통해 직접 우려를 표하고 ‘단일대오’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도 예방한다.



우원식(앞줄 오른쪽) 국회의장이 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앞줄 왼쪽) 전 대통령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우원식(앞줄 오른쪽) 국회의장이 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앞줄 왼쪽) 전 대통령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날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관련 우려를 전했다.

우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전 대통령을 뵙고 왔다. 한반도 평화의 위기, 기후 위기, 의료 공백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면서 “최근 검찰의 모습에 국민들도 걱정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 없이 우 의장의 말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현 의료 상황은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가 해법을 잘 찾아줘야 한다”며 “최근 여야, 국회와 정부 관계에 대한 걱정들이 많은데 우 의장이 의회 경험이 많으니 협치를 위한 지도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과 문 전 대통령의 면담은 약 45분간 진행됐다.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오종식 평산마을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우 의장은 이에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 여사도 예방했다.

민정혜 기자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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