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가 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이천에서 열린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4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T/박준석 제공
유현조가 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이천에서 열린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4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T/박준석 제공


신인 유현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10번째로 데뷔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유현조는 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이천(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올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유현조는 자신의 프로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두며 2억1600만 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이번 우승으로 359점의 신인상 포인트를 추가해 시즌 누적 1566점이 되며 2위 이동은(818점)과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KLPGA투어 첫 신인선수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신인 선수가 데뷔 첫 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10번째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은 2001년 신세계배 제23회 KLPGA 선수권대회의 배경은을 시작으로 2002년 전미정, 2004년 송보배, 2005년 이지영, 2006년 신지애, 2011년 정연주, 2013년 전인지, 2014년 백규정, 2019년 임희정이 차례로 달성했다. 유현조는 임희정 이후 5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신인 선수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성유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유현조는 4개 홀을 파로 막은 뒤 5번 홀(파5)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선두를 내줬다. 이후 배소현과 윤이나까지 4라운드 한때 4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가 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이 계속 됐다.

하지만 배소현이 후반 들어 보기만 3개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렸고 윤이나도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유현조와 성유진의 경쟁으로 우승 구도가 재편됐다. 결국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이다. 유현조는 이날 9번 홀(파4)의 첫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 들어 10번과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선두로 나섰고, 2타를 더 줄이며 선두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17번 홀(파4)에서 약 18m의 버디 퍼트를 꽂으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유현조는 자신의 첫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유현조는 우승 후 "전반에 잘 풀리지 않아 우승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1등이 아니어도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될 수 있다면 1승을 더 하고 싶고 신인상도 받고 싶다. 남은 대회에서 더 잘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덧붙였다.

유현조는 굴곡진 페어웨이가 대부분인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자주 선택했고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 유현조는 "드라이버가 안 맞아서 3번 우드로 친 게 아니다. 이 코스는 안정적이고 페어웨이를 지키는 플레이가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치고 싶었다"고 자신의 우승 전략을 털어놨다.

마지막 날 2타씩 줄인 성유진과 윤이나는 각각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준우승, 10언더파 278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지영은 김효주와 함께 6언더파 282타 공동 8위로 마쳐 상금 5700만 원을 추가해 올 시즌 가장 먼저 누적 상금 10억 원(10억1310만 원)을 돌파했다.

이천=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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