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과한 예산·기금 정부안에 따라 내년도 예산이 1조3878억 원으로 편성됐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예산 1조3659억 원과 비교해 약 219억 원, 1.6% 늘어난 금액이다.
분야별 예산을 분석하면 국가유산 보수·정비와 관련한 분야에 가장 큰 금액인 약 5299억 원이 배정됐다. 이어 국가유산 정책 추진에 2771억 원을 투입한다. 문화유산에는 1235억 원, 궁궐과 왕릉 관리 1431억 원, 교육·연구·전시 1149억 원, 자연 및 무형유산 669억 원 등을 집행할 계획이다.
주요 증액 사업을 살펴보면 국가유산 보수·정비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사업 예산이 올해 5173억 원에서 내년 5299억 원으로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 사업에 올해 13억 원보다 87억 원 늘어난 1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종묘는 내년에 유네스코 등재 30주년을 맞는다. 이와 관련 사업 진행에 78억 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국보, 보물 등 국가유산을 관리하는 사찰 60여 곳에서 받던 문화유산 관람료가 면제됨에 따라 감면 비용을 지원해주는 예산 규모도 554억 원에서 569억 원으로 늘었다. 신규 사업으로는 지질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 23억 원,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건립 18억 원, 대형 수중유물 전용 개방형 수장고 건립 10억 원 등을 추진한다.
국가유산청은 60여 년 만에 새롭게 출범한 국가유산(옛 ‘문화재’) 체계에 맞춰 국가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보존·계승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국가유산의 보존·관리에 집중하던 기존의 재정 방향에서 벗어나 미래유산의 잠재적 가치를 선제적으로 발굴·확산하는 분야에도 예산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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