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기요금이 인상된 가구가 늘어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관계자가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윤성호 기자
8월 전기요금이 인상된 가구가 늘어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관계자가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윤성호 기자


역대급 무더위에 사용량 9% ↑
38만가구는 10만원 이상 폭증


에어컨 사용 증가 등으로 전국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전년 동월 대비 5만 원 이상 증가한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게 될 것으로 파악됐다. 올여름 각 지역에서 최장 기록 열대야가 나타난 ‘역대급’ 더위 속에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9% 늘어났다. 특히 전체 가구의 약 1%인 38만 가구는 지난해 8월보다 10만 원 이상 증가한 요금고지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9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요금과 관련해 국내 전체 2522만 가구 가운데 76%인 1922만 가구의 전기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약 1%인 31만 가구는 지난해와 요금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고 23%인 569만 가구는 요금이 줄었다. 지난달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은 363kWh로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6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가구당 평균 사용량은 9%(30kWh), 평균 전기요금은 13%(7500원) 각각 증가한 수치다. 한전 관계자는 “전년 동월 대비 요금이 동일하거나 감소한 가구를 제외하고,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에 한정할 경우 가구 당 평균 증가액은 약 1만7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0만 원 이상 증가한 고지서를 받게 될 가구도 38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고, 3%에 해당하는 75만 가구는 8월 전기요금이 5만~10만 원 정도 늘어났다. 5만 원 이상 요금이 늘어난 가구는 113만 가구인 셈이다. 한전은 “1인 가구 증가 등 전기사용 환경과 패턴이 바뀌면서 전기요금 증가에도 편차가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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