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새연속 도발… 재산 피해 1억
군, 대북 확성기방송 순회 가동
북한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연속으로 날려 보낸 대남 쓰레기 풍선이 1250여 개로 이 중 주로 서울·경기 지역에 떨어진 낙하물이 약 400개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오물·쓰레기 풍선을 부양한 횟수는 모두 17회에 달하며 5일 연속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9일 “오늘 풍향 조건은 북한이 언제든 쓰레기 풍선을 날릴 수 있는 상태”라며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최근 북한이 ‘겹비닐’ 변칙으로 풍선 도발 수위를 높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9월 들어 풍선에 매달려 날아온 낙하물 봉지에 여러 개의 묶음이 들어 있는 점이 새 특징으로 상공에서 터질 때 여러 개의 작은 봉지로 분리되어 비산돼 마치 다탄두미사일을 흉내 낸 것 같다”며 “군과 시민의 피로도를 높이기 위한 ‘저강도 고효율’ 수단으로 방공망을 교란할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오물풍선에 따른 차량 파손, 주택가 화재 등 재산 피해액만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군 당국은 지난 7월 이후부터 휴전선 일대에 배치된 대북 확성기방송을 서부·중부·동부 지역으로 순회하며 계속 가동하기로 했다. 연말쯤 휴전선 일대에 실전 배치될 대드론용 대공 레이저 무기도 쓰레기 풍선 요격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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