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러 관계 미묘한 변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을 기념하는 정권수립일(9·9절) 기념행사에 불참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낸 가운데, 북한 매체는 푸틴 대통령을 시 주석보다 앞세워 보도하면서 북·중 관계의 미묘한 변화를 시사했다. 우리 안보 당국은 9·9절을 맞아 북한이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덕훈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은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헌화했다. 평양에서는 경축 집회와 청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야회가 열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올해 행사에 일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북한 매체들은 전날 김 위원장이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 해군기지 부지, 국방공업기업소 등 군사시설을 잇따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9·9절 기념행사에 참석해왔다.

또 노동신문은 이날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의 축전을 시 주석의 축전보다 앞단에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 시 주석은 “새 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은 계속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북·중) 관계를 보고, 대할 것”이라고 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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