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설로 최단기 외교부장 오명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해임 한 달 전인 지난해 6월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친강(秦剛·58·사진) 전 중국 외교부장이 외교부 산하 출판사의 한직으로 발령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8일 두 명의 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친 전 부장이 중국 외교부 산하 출판사인 ‘세계지식출판사’에서 다소 낮은 급의 직책을 맡았다고 전했다. 서류상으로는 친 전 부장이 해당 출판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그가 실제로 출근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WP는 덧붙였다.

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으로 통하는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발탁해 고속 승진을 시킨 측근 인사였다. 2005∼2011년 외교부 대변인을 역임하며 거친 발언으로 유명해진 그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외교부 예빈사 사장(의전실장)을 맡아 시 주석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신뢰를 얻었고 2018년 외교부 차관으로 승진한 뒤 2021년 주미중국대사 직을 맡았다. 이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와 최연소 외교부장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불륜설 등이 터지면서 외교부장이 된 지 5개월 만에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어 지난해 7월, 임명된 지 208일 만에 공식 해임돼 최단기 외교부장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올해 7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친 전 부장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에서도 면직됐다. 친 전 부장 소식을 전한 전직 미국 관리들은 “친 전 부장은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졌지만 곤경에서는 벗어났다. 그의 커리어는 끝났지만 감옥에 가진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그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세계지식출판사가 운영하는 서점 직원들도 친 전 부장이 이곳에서 일하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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