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 생산 기업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40%대로 곤두박질치고,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업황 악화 속에 값싼 중국산 음극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생산된 음극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9일 ‘2024년 경제분석 및 산업통상자원 정책 방향 연구’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상반기(1∼6월)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40%대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가동률은 지난 2021년 70%대를 기록했지만, 2022년 60%대, 2023년 50%대로 매년 하락해 왔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음극재 매출은 각각 493억 원, 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8%, 10.5% 감소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높은 제조원가로 인한 음극재 재고평가손실 186억 원이 발생하며, 음극재 사업에서 첫 영업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캐즘뿐 아니라 저가 중국산 흑연 공세로 인해 제조원가보다 판매가격이 더 내려가다 보니 손실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하는 음극재는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해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90% 이상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음극재 핵심소재인 흑연도 중국산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했다. 또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과 관련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을 2026년 말까지 2년 유예하며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흑연을 선택해 쓸 수 있게 된 점도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생산 보조금, 미국의 셀 생산 보조금과 같이 국내 음극재 공장에 대한 생산 보조금을 검토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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