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로 인한 진료 공백 및 추석 연휴 응급 의료 차질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의 어린이병동 입구로 한 유아 환자를 안은 보호자가 들어가고 있다. 박윤슬 기자
전공의 이탈로 인한 진료 공백 및 추석 연휴 응급 의료 차질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의 어린이병동 입구로 한 유아 환자를 안은 보호자가 들어가고 있다. 박윤슬 기자


■ 추석연휴 기간 ‘분만·소아 등 응급의료’ 지키는 의사들

“돈 벌려고 의사된 것이 아니다
개인입장 접어두고 환자 우선”
대다수 화상병원도 연휴 진료

尹 “연휴 때 수가 한시적 인상”


추석 응급의료 대란 우려 속 ‘응급실 부역 블랙리스트’까지 등장한 가운데서도 분만·소아·화상·심뇌혈관 등 필수의료(바이털) 진료를 맡은 2차 전문병원들이 연휴 기간 병원 문을 닫지 않고 응급진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해당 병원장들은 상급종합병원이 연휴 기간 중증 환자에 집중하도록 각 분야 응급·경증·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를 소화해 의료전달체계 내 전문병원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봉식 대한분만병의원협회장(린 여성병원장)은 1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바이털 의사들은 돈 벌려고 의사 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의사면허를 갖고도 아픈 환자를 외면하고 휴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바이털 의사들은 응급의료 부역자 프레임에 굴하지도 듣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개원가에 추석 연휴 휴진을 독려하고 있지만 전국 150여 개 분만병원이 속한 대한분만병의원협회는 지난 6월 의협 주도 휴진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전국 대다수 화상전문병원도 추석 응급진료에 나선다. 명절 연휴에는 화상환자가 평일보다 2∼3배 많이 발생한다. 대구푸른병원을 운영하는 김상규 원장은 “화상·수지접합·분만·심뇌혈관 등 환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볼 수 없는 필수의료 분야”라며 “응급과 필수의료 분야와 관련해서는 의사 개인의 입장을 접어두고 환자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집단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응급실 의사를 저격하는 글과 실명이 담긴 블랙리스트가 온라인에 유포되는 것에 대해 엄단 방침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끝까지 추적해 최대한의 사법 처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추석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진찰료, 조제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중증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강조했다.

권도경·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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