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정권수립일 경축식 참석않고 이례적 연설
7차 핵실험 도발 대외 메시지 가능성
북, 12축 24륜 신형 ICBM발사대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당·정 간부들을 상대로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핵 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 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경축식과 금수산 궁전 참배에는 불참한 김 위원장이 연설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9·9절을 전후해 ‘위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 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의 연설은 9·9절 기념행사와 별도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9·9절을 위해 연설만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한 것은 보고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중통은 김 위원장의 정확한 연설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강력한 힘, 이것이 진정한 평화고 우리 국가 발전의 절대적인 담보”라며 “핵을 보유한 적수 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국의 군사력은 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도달할 한계점을 찍어놓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하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핵 보유가 외부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 억제 방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가는 책임적인 핵보유국”이라며 “항시 엄중한 핵 위협을 받는 우리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가진 핵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이 7차 핵실험을 염두에 둔 대외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당선을 돕기 위해 핵실험 등 ‘10월의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후적 조건이나 미국 대선, 북·중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북한이 당장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며 “군사정찰위성, 고체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중거리미사일, 잠수함 관련 수중무기 등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국방공업기업소를 시찰하는 모습과 함께 12축 24륜인 신형 이동식발사대(TEL)를 공개했다. 기존에 공개된 TEL보다 축이 하나 더 늘어난 모습으로, 발사대에 싣는 미사일과 탄두의 크기·중량이 늘어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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