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정책위의장 ‘자중’ 당부
곽“한동훈 선거개입” 경찰 고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일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사실상 10월 보궐선거 불출마를 권고했다. 민주당 내에서 진보 진영 후보인 곽 전 교육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확산될지, 이에 따라 곽 전 교육감이 사퇴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신은 법원 판결이 억울할 수 있겠으나 (출마는) 시민 상식으로 볼 때 여러모로 적절하지 않다”며 “다양한 교육 정책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보궐선거가 정쟁이 난무하는 정치판으로 전락하는 것 역시 시민이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민의 눈으로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자중하길 권고한다”며 “주변의 진심 어린 걱정과 우려를 살펴 서울시 교육과 학생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진 의장은 곽 전 교육감이 ‘윤석열 정권 탄핵’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무도한 검찰 권력 남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서울시 초·중등 교육을 책임질 수장이 해결하겠다고 나설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곽 전 교육감은 지난 5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조희연(서울시교육감)을 낙마시킨 정치 검찰 탄핵, 윤석열 교육 정책 탄핵, 더 큰 탄핵의 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곽 전 교육감은 이날 오후 국가수사본부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고소한다고 밝혔다. 곽 전 교육감 측은 한 대표가 전날 본인을 비판한 데 대해 “선거 개입이자 지방교육자치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곽 전 교육감이 앞서 이번 교육감 선거를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 선거”라고 규정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한 대표도 페이스북에 진 의장의 불출마 권고 기사를 공유하며 “곽 씨가 저를 고발한다는데,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고발하나요?”라고 적었다.

나윤석·인지현 기자
나윤석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