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이종일(33), 이다솜(여·31)부부
저(다솜)와 남편은 같은 과 선후배로 처음 만나 7년 연애 끝에 부부가 됐습니다. 연애를 시작한 지 딱 2500일 되는 날인 지난해 7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복학생이던 남편은 단박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다부진 몸에 까만 피부가 매력적이었죠. 거기에 묵직한 카리스마까지 더해져 얼마나 멋있어 보이던지요. 하지만 사귀고 나니 절 웃기기 위해 시답잖은 농담도 마다치 않는 개그맨이 돼주었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들 앞에선 점잖고 진중했는데, 절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죠.
결혼한 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공통된 취미’를 갖는 거였어요. ‘부부는 앞으로 몇십 년을 함께 살아갈 친구’라는 평소 지론 때문에 공유할 취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먼저 신혼 때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커플 보디프로필’에 도전했어요. 신혼부부라면 야식을 먹으며 맥주 한잔하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게 소소한 행복인데, 저희는 과감히 포기하고 함께 PT에 등록했죠. 3개월 동안 노력한 결과, 저는 체지방 29%에서 20%로, 남편은 20%에서 9%로 낮추는 데 성공했죠. 준비하는 동안 힘들었지만 두 사람이 목표를 함께 이뤘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답니다.
지난해부터는 마라톤도 함께 시작했어요. 남편 권유로 조금씩 달리기를 하다 대회에 나가보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10월 강원 양양에서 열린 마라톤에 참가했어요. 그때부터 마라톤에 흥미를 느껴 10㎞, 하프(21㎞) 대회에 연달아 출전했죠. 처음엔 3㎞만 뛰어도 죽을 것처럼 힘들었는데, 이젠 남편 도움으로 10㎞는 거뜬히 달릴 수 있어요.
저희는 내년에 열리는 마라톤 풀코스(42㎞) 대회도 신청해놓은 상태예요. 보디프로필부터 마라톤 대회까지…. 주변에선 저희 부부를 보고 운동 자극을 많이 받는다고 하시는데요. 그럴 때마다 더욱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부가 되고 싶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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