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인문학관은 1920∼1930년대에 활동한 작가들의 육필원고로 꾸려진 ‘육필원고 다시 보기전’을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에서 오는 25일부터 개최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전시는 영인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1930년대 이전에 등단한 33명 작가들의 원고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일제강점기의 속에서도 끝내 문학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작가들의 삶과 창작 과정을 온몸으로 적어 내려간 원고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맹진사댁 경사’를 쓴 극작가 오영진 (1916∼1974)이 사랑하는 여인 ‘순이’에게 보내는 5장의 애정 편지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상, 서정주, 박목월, 박두진, 황순원, 채만식, 윤석중 등 내로라하는 한국 문학계 거목들의 육필 원고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은 "육필은 문자 그대로 몸으로 쓴 글이기에 작가의 육향이 묻어 있다"며 "지우고 다시 쓴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육필원고는 문인들의 개성과 시대적 배경을 보여주는 가장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 전시 한 명의 작가를 주제로 꾸려지는 ‘작가의 방’은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승희 시인의 창작활동을 담았다. 다음 달 12일에는 김 시인과 시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진행된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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