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교육 5조원 투자’ 받아든 대학들 후속조치 착수
충북대 “의대 건물 내년 착공
올 입시 바꾸면 큰 혼란 초래”
경상대 “이달 교수 채용 절차”
부산대 “3가지 트랙으로 준비”
“정부 투자계획 달라질 가능성
각 대학 입장 듣는 절차 필요”
2030년까지 5조 원 규모 국고 지원이라는 ‘의학교육 투자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바통을 넘겨받은 대학들은 곧장 9월부터 의대 교수채용을 위한 실무절차를 시작하고 노후 건물 리모델링도 연내 착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후속 조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학 총장들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만큼 증원 백지화·축소 시 대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과 함께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2026학년도 이후 정원 조정을 논의할 경우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1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부학 실험실 등으로만 구성된 의대 건물을 세우는 작업이 내년부터 바로 시작된다”며 “증원된 의대 예과 학생들이 본과에 올라갔을 때 실험실습 공간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연차별 계획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대는 내년 별도의 해부학 실습동과 의대 4, 5호관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특히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조정하자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미 입시원서 접수가 시작된 상황에서 바꾸면 엄청난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정부로부터 대학별 교원 배정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이달 내 즉시 교수채용을 위한 실무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대학병원별로 자체적으로 기금 교수를 최소 수십 명에서 100명 이상 보유하고 있어 교수 채용에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이 임상교수·기금교수를 공무원인 겸임교수로 채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그는 이어 “1980년대 세워진 의대 건물도 국회에서 내년 의대 예산이 확정되는 즉시 빠르면 올해부터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5조 원의 중장기 투자계획 중 우선 내년 예산안에 교육부 소관 6062억 원, 보건복지부 5579억 원 등 1조1641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반영했다. 경상국립대는 내년 2월까지 학습관 등 2개 동에 대한 리모델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제 2·3·4 의학복합관 신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도 “부산대는 의대 내 지역·필수 의료 인재 양성, 의사과학자 양성, 글로벌 리더 양성의 세 가지 트랙을 2026년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외부 다른 의료기관 등과의 협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이에 교육부 예산 지원이 뒷받침되면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정부의 대규모 의학교육 투자방안을 환영하면서도 5년여에 걸친 투자계획이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 결과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2026학년도 정원 조정 전 대학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대학 총장은 “시설 투자를 다 해놨는데 실제로 2026학년도 정원이 0명이 돼 버리고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 대학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대학의 입장을 수렴하는 절차도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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