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년된 희귀 목조불상 평가

1701년 만들어져 18세기 불교 조각의 첫 장을 연 목조 불상이 보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木造觀音菩薩三尊像·사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불상은 수월도량의 주불(主佛)인 관음보살을 중심으로 왼편에 남순(선재)동자와 오른편에 해상용왕이 함께 모여 있어 구성이 매우 희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불상의 제작과정을 설명해주는 조성발원문이 온전히 남아있어 해당 문화유산이 조선 숙종 27년인 1701년 수조각승 법잠(法岑)을 비롯해 계초(戒楚), 진열(振悅), 성인(性印)에 의해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불상의 원래 자리가 ‘임실 신흥사 적조암’이라는 사실도 정확히 남아있어 가치가 크다.

관음보살과 해상용왕, 남순동자로 이뤄진 삼존상 구성은 여러 불화를 통해 고려 시대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선 후기와 말기에 편찬된 불교 의례집에 이르러야 관음보살삼존으로 언급된다.

국가유산청은 “의례집의 편찬 시기보다 앞서 제작된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은 조선 후기 이전부터 관음보살삼존도상이 성행했고 이를 섬긴 불교 신앙이 존재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정 예고 후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를 거쳐 정식 지정된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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