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던 남편에게 제(주희)가 고백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 그 이후론 남편과의 모든 연락을 끊었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사실 좋다고 먼저 다가온 건 남편이었거든요. 저희의 첫 만남은 고등학생 때였어요. 친구가 제 생일에 “누가 네 번호 알려 달래!”라고 말을 전하더라고요. 힐끔 보니 훤칠하게 잘생긴 훈남 남학생이 있는 거예요. 냉큼 번호를 알려줬죠. 하지만 남편은 제 번호를 알아놓고도 적극적으로 연락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숫기가 없어서 번호를 받아놓고도 먼저 연락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서로 흐지부지됐던 관계는 성인이 되고 나서 진전됐어요. 어느 날 문득 남편이 군 복무 중인데 갑자기 제 생각이 났다면서 연락한 거예요. 그 뒤로 썸을 이어가다 고백했는데, 결과는 거절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잊고 지낸 지 4년. 남편에게 다시 연락이 왔어요. 연락이 닿은 저희는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퇴근 시간에 맞춰 매일 저를 데리러 왔고, 결국 남편의 고백을 받아 연인이 됐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탔던 썸인 듯 썸이 아니었던 7년 세월을 청산한 순간이었죠. 저희는 3년 연애 끝에 지난 3월 혼인신고하고 부부가 됐는데요. 조금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썸을 오래 탄 사이다 보니 빨리 확실한 관계로 나아가고 싶었나 봐요.
상견례 때 재밌는 추억도 생겼습니다. 언제나 당당하던 남편이 상견례 자리에서는 긴장해 동문서답을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양가 부모님들께서 “소개팅하러 나왔냐?”면서 놀리셨어요. 남편이 쩔쩔매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자칫 어색할 수 있던 상견례 분위기가 풀린 점은 좋았네요. 저희 부부는 50개국 이상을 여행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나라마다 다른 삶의 모습과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