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경기 침체 우려’ 잠재우려는 목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돈 풀기가 불러온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Fed는 연내에 0.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Fed는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경기 침체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빅컷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제가 너무 둔화돼 고용 시장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Fed가 이례적으로 큰 폭의 인하를 했다"고 전했다.

Fed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이에 기존 2.00% 포인트 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최대 1.50%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Fed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Fed는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면서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Fed는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연내에 0.5% 포인트 추가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와 함께 Fed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예상하며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낮췄다. 아울러 연말 실업률은 4.4%로 예상해 6월 예측치(4.0%)보다 0.4% 포인트 높였고,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의 2.6%에서 2.3%로,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의 2.8%에서 2.6%로 각각 하향했다.

앞서 Fed는 코로나19에 따른 돈 풀기로 물가가 급등하자 사실상 0%대였던 기준금리를 2022년 3월부터 인상하기 시작해 지난해 7월 22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인 연 5.25~5.50%까지 올렸다. 이후 지난 7월 31일까지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온 바 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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