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9일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하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월(오른쪽 사진) Fed 의장과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회의실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의 모습. 윤성호 기자, 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Fed가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고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리 인하 시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2.00%포인트 차이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줄었다.
18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인하 결정을 내렸다. Fed 기준 금리 인하 결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적절한 정책 입장의 재조정을 통해 완만한 성장과 2%로 지속해 둔화하는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리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빅컷) 결정이 우리가 봉사하는 국민과 미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면서도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Fed는 코로나19에 따른 부양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교란 등으로 물가가 치솟자 지난 2022년 3월부터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인상한 뒤 이달까지 유지해왔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 물가는 올해 초 3.1%에서 8월 2.5%까지 떨어지는 동안 미국 실업률은 3.7%에서 4.2%까지 올라가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Fed는 올해 말까지 0.50%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Fed가 이날 발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췄다. FOMC 회의가 올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아있어 시장에서는 향후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지만 투자자들은 미 경기 침체를 우려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12% 오른 2541.57에 개장했지만 이날 오전 11시 현재 0.81% 하락한 2554.50을 기록하는 등 약세다. 정부는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높은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대내외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Fed의 긴축 완화로 한국은행도 다음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