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이틀 연속 사상자 속출
헤즈볼라,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


18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다수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부상을 입었다. 무선호출기(삐삐) 폭발에 이어 연이틀 발생한 통신장비 폭발 공격의 대상이 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전운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다수의 무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다. 또 무전기와 함께 휴대전화,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 지문 인식 기기 등도 폭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양한 전자 기기 폭발로 인해 휴대전화 가게와 다수의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2차 피해도 보고됐다. 전날 삐삐 폭발 공격으로 인해 숨진 헤즈볼라 대원의 장례식에서도 무전기가 터졌다. 이날 폭발한 무전기도 삐삐 구입과 비슷한 시기인 5개월 전 헤즈볼라가 레바논으로 들여온 것으로, 일본 통신업체 아이콤(ICOM)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전과 같이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가를 치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연관 여부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이스라엘군 사이버전 전담 특수부대인 8200부대가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또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공격 수단이 더 남아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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