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4·5구역-압구정 3구역 등
올 하반기 잇달아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로 대형 건설사들 군침
삼성물산·현대건설 홍보전 돌입
공사비 등 안정화 흐름도 한몫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가장 탐내는 핵심지는 한남뉴타운과 압구정 재건축이다. 강북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한남뉴타운에서는 한남4구역과 한남5구역이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4구역은 일반분양 물량이 많고, 5구역은 한강 조망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각각 사업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특히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4구역에서는 시공 순위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정면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양측이 고급 주거지 조성을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 5구역은 지난 7월 DL이앤씨 단독 입찰로 시공사 선정이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남 전통 부촌 압구정에서는 3구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을 재건축하는 압구정 1∼6구역 중에서는 3구역(현대1∼7·10·13·14차)이 가장 규모가 크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일찌감치 홍보전에 돌입했고, HDC현대산업개발까지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성수동 재개발도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들 구역에서도 주요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4개 지구로 나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정비계획 확정고시를 받은 뒤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당근책들을 계속 꺼내고 있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장이 서울 시내에 꽤 될 것”이라면서 “그간 출혈경쟁을 자제해온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적극 임하는 등 기류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 상승세가 둔화하는 등 수주활동을 방해했던 주변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류 변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강변 주요 지역에 일단 깃발을 꽂아 두면 랜드마크 홍보 효과가 발생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노림수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주변 정비사업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 브랜드타운 조성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똘똘한 ‘한 채’ 열풍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상위 20위 국민평형 아파트 모두 한강변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는 43억5000만 원에서 최고 60억 원에 이른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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