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의 파업 여파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2개월 연속 30만 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8만9948대로 전년 동기(31만1957대) 대비 7.1% 줄었다. 올해 들어 월간 자동차 생산량이 30만 대 미만을 기록한 건 지난 7월(29만906대)에 이어 두 번째다.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은 한국GM, 르노코리아의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파업 때문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업계는 지난달 파업으로 인해 한국GM 6490대, 르노코리아 2134대 등 총 8624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국GM은 지난달 부분파업과 부평공장 생산시설 보수공사 등의 여파로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2% 감소한 1만5817대에 그쳤다.
올해도 자동차 수출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파업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기아와 르노코리아는 아직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기아 노사는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 성과금 300%+1000만 원,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 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 원 등의 내용을 담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노조 투표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기아의 전동화 모델 EV3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낼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도 우려된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 격려금 300만 원 지급, 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부결한 뒤 지난 13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2020년 3월 XM3(아르카나) 이후 4년 만에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신차 효과’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