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교회가 최근 제1회 은파포럼을 성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은파는‘은혜의 파도’라는 뜻으로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호다. 포럼은 김 목사의 지난 60년간의 나눔 사역을 회고하고 교회의 섬김과 나눔, 돌봄에 대한 교계 및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12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글로리아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송상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기조 강연자로 나서 ‘명성교회의 섬김, 나눔, 돌봄’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 교수는 "지난 44년간 명성교회는 국내 및 해외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교육, 교정, 사회봉사, 갈등의 치유 등 수많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해 왔다"면서 "이는 선교의 일환이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고귀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포럼은 교육, 교정, 보건의료, 사회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이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은 교육 분야 사역을 논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엘리자베스 킹 교수는 "명성교회가 한국과 저개발국에서 인적 자본 개발에 기여해 온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다. 교정분야 사역에선 국내 최초 민영교도소이자 크리스천 신앙에 기반해 설립된 소망교도소의 김영식 소장이 나섰다. 김 소장에 따르면, 명성교회가 주도해 한국교회와 연합해 설립한 이 교도소는 복음의 가치를 전하며 재소자들의 재범률을 줄이고 교정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뉴욕시립대 로버트 맥크리 교수 역시 "소망교도소는 교정행정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 시도이며 실험"이라면서 "설립 정신과 목표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재소자들의 필요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사역 분야에서는 2004년 명성교회가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MCM 병원에 대한 소개와 평가가 이어졌다. MCM병원은 현재 16개의 진료과목과 600명의 의사, 간호사, 직원이 운영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최고 등급의 종합전문병원이다. 제2대 질병관리청장을 지낸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MCM은 에티오피아 국민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장기간 의료 지원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 병원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의과대학 설립까지 결정한 건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분야 사역의 진행은 서울대 국제대학원 은기수 교수가 맡았다. 은 교수는 연남동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마련하고, 세월호·용산·이태원 참사 등 섬김과 돌봄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명성교회와 김 목사의 헌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토론토대학교 이토 펭 교수는 "강력한 지역 공동체는 위기를 맞은 사회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며 "여러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고, 정부와 피해자 가족 간 갈등을 중재하는 노력들은 명성교회가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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