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서울 양천구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서울 자치구 최초 사례…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 30분까지 긴급돌봄


24일 서울 양천구에 따르면, 목동에서 7세 아이를 키우는 소리꾼 정모(39) 씨는 지방 공연이 있는 날이면 친구들에게 아이를 맡아달라고 부탁하느라 애를 태우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양천형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을 이용한 뒤로는 긴급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됐다. 정 씨는 "총 20시간 정도 이용했는데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서도 즐겁고 편안하게 지내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양천구가 지난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시행한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이 운영 약 1년 6개월 만에 부모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은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등에서 부모가 출장, 야간 근무, 사고·입원 등 긴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심야 시간에도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양천구의 특화된 보육서비스다.



양천구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양천구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밤샘 돌봄 어린이집은 영유아(만 12개월∼6세 미만)를 대상으로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 30분까지 연중 상시 운영한다. 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과 협업, 야간 보육이 가능한 22곳에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일에도 신청할 수 있고, 아동 1명당 최대 월 8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보육료는 시간당 1000원으로 민간 보육 도우미(시간당 1만50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양천구 관계자는 "당장 이용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필요할 때 맡길 수 있다는 점이 부모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며 "현재까지 총 32회(327시간) 밤샘 돌봄서비스를 제공했고, 최근 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양천구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러 가는 모습. 양천구청 제공
양천구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러 가는 모습. 양천구청 제공


양천구는 특히 운영기관을 권역별로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신정동 ‘365열린어린이집’에서만 밤샘 돌봄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신월동 9개 ▲목동 7개 ▲신정동 6개 등 총 22곳에서 운영된다고 양천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천구는 밤샘 긴급돌봄 서비스가 여성 경력단절 해결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 저녁시간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저출생 문제가 국가 소멸위기 수준에 이른 만큼, 돌봄은 행정의 중요한 책무가 됐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과 양질의 보육 서비스 제공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양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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