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 제공
경북 경주시에서 황룡사의 금당과 견줄만한 규모의 대형 금당지(본존불이 있는 법당 터)가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경주시와 함께 실시 중인 사적 ‘경주 흥륜사지’의 발굴조사에서 신라 시대 사찰의 터가 됐던 금당지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발굴조사에 따르면 해당 금당지에서는 신라에서 조선 시대에 걸쳐 사용된 금당의 기단이 드러났는데 상·하층의 2중 기단 중 아래층 기단에서는 햇볕을 가리기 위한 시설의 주춧돌인 차양초석을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2중 기단에 차양칸(햇볕을 가리거나 빗물을 막기 위해 지붕 끝에 내밀어 만든 것)을 갖춘 금당은 경주에서는 황룡사 중금당(584년), 사천왕사 금당(679년)을 제외하고는 확인된 사례가 없을 만큼 경주에서 보기 드문 구조로 신라 사찰 금당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금당 건물은 적어도 3단계 이상의 변화를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이 처음 만들어진 삼국시대 유구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금당지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연화문 수막새를 통해 짐작할 수 있으며 특히 금당 앞 폐와무지에서는 삼국 시대 말에서 통일신라 시대 초에 사용된 연화문 곱새기와가 출토돼 삼국시대에 이미 금당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8세기 전반에는 금당 북동쪽 모서리에 가구식 계단석을 설치한 대형 기단 건물로, 9∼12세기 사이에는 넓은 차양칸을 갖춘 대형 건물로 변화된 것이 이번 발굴을 통해 밝혀졌다.

금당지 내부에서 확인된 내진 성토층은 기단석에서 초석까지 높이가 230cm로 황룡사 중금당의 기단 높이인 110cm의 두 배가 넘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기단을 갖춘 사례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오는 26일 오전 11시에 개최한다.

신재우 기자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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