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청춘공감기획과 함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7월 울릉군에서 실시한 ‘솔로마을’ 캠프 참가자들이 손가락으로 ‘V자’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청춘공감기획과 함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7월 울릉군에서 실시한 ‘솔로마을’ 캠프 참가자들이 손가락으로 ‘V자’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 로컬인사이드 - 경북도 ‘저출생과 전쟁’ 8개월… 만남주선·보육서비스 등 성과

‘청춘동아리’‘솔로마을’ 통해
올 30쌍 탄생… 확대시행키로

태교여행 보내주고 난임 상담
신혼부부 월세 30만원씩 지원

아이돌봄에 대학생 투입 호응
본인부담금 90~100% 지급도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도가 올 2월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하고 추진하는 청춘남녀 만남부터 결혼과 출산, 돌봄, 주거, 직장 생활까지 전주기 지원하는 저출생 위기극복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경북도가 추진하는 이 사업을 치하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저출생 극복 우수사례를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결혼정보회사’ 자처=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미혼남녀의 결혼을 유도하기 위해 연간 3차례(6·8·10월) 총 150명을 대상으로 ‘젊은 경북, 청춘동아리’ 활동을 진행 중이다. 6·8월에 청춘동아리를 진행한 결과 매회 50명(25쌍)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22명(11쌍), 26명(13쌍)이 커플이 되는 성과를 냈다. 청춘동아리는 모집 때부터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최대 경쟁률은 남성 14 대 1, 여성 3.4 대 1로 치열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34세다.

단기 체류형 만남 프로그램인 ‘솔로 마을’ 1기 캠프도 지난 7월 27~31일 예천·울릉군 일대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2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여섯 커플(12명)이 탄생했다. 이 행사는 연애·결혼에 필요한 개인별 역량 강화 컨설팅, 스노클링, 해안 도로 투어 데이트, 커플 매칭 이벤트 등으로 진행됐다. 솔로마을 참가 경쟁률 역시 남성 5.3 대 1, 여성 1.8 대 1을 기록했고 참가자는 서울, 광주 등 전국에서 모집됐다. 도는 솔로마을 2기 캠프를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참가 대상·규모를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출산하면 행복해요=경북도는 지역에 거주하는 임신부 1명당 80만 원 상당의 태교 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 어촌계 인근 숙박시설 숙박비(1박당 20만 원, 최대 40만 원)와 교통비(10만 원 상당 지역화폐), 선물꾸러미, 태교 클래스, 태교 여행 앨범을 제공하고 있다. 숙박시설 147곳은 2박 3일, 어촌 체험 휴양마을 6곳은 4박 5일까지 지원 중이다. 1차로 참여자 123명을 모집했다. 또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산모·신생아 건강 관리 서비스의 본인부담금도 90%를 지원하고 있다. 중증 신생아 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 구미 차병원에 신생아집중치료센터도 열었다. 현재 운영 중인 안동의료원의 난임·우울증 상담센터에 이어 서부권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올해 하반기 김천의료원에 추가로 열 예정이다. 이로써 도는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2곳을 확보하게 됐다.

◇아이 돌봄 걱정 마세요=경북도는 경제적 이유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 돌봄서비스의 본인부담금을 전국 최초·최대(90~100%)로 지원 중이며 아이 돌보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 10만 원의 아이 돌보미 처우 개선비를 지급 중이다. 또 도내 10개 대학과 협업, 지난 7월 대학생 서포터즈 69명을 선발해 도내 곳곳의 아이 돌봄 활동에 투입했다. 아픈 아이 긴급돌봄센터도 기존 3곳에서 향후 10곳으로 확대해 병원 동행 서비스나 병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북도의 대표 돌봄 모델인 온 마을이 아이를 다 함께 돌보는 K-보듬센터는 올해 안에 42곳에 운영하며 향후 도내 모든 지역에 확산할 예정이다.

◇주거와 직장생활도 도와 드려요=경북도는 청년 신혼부부(19~39세 이하)를 대상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월 최대 30만 원, 2년까지 월세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최대 2억 원) 이자 지원도 부부 연간 소득 구간을 기존 8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확대하고, 기본 이자 지원(1.5%)에 더해 출산 가구는 자녀 수에 따라 2%에서 최대 4%까지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다자녀 가구에는 이사비를 최대 4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며 올해는 5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육아기 단축 근로시간 급여도 지난 5월부터 고용노동부 육아기(만 8세 이하) 단축 근로시간의 통상임금 미지급 구간(200만~400만 원)에 대해 지급 중이다. 소상공인 출산 장려를 위해 도내 1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소상공인(출산 후 1년 이내)을 대상으로 사업장 대체인력 인건비를 최대 1200만 원(200만 원씩 6개월)까지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저출생 위기, 경북도가 선제적으로 극복한다=경북도는 이러한 사업을 골자로 6대 분야 100대 핵심 실행 과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 7월 추진상황을 점검한 결과 79%가 ‘보통 이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같은 달 충남도청에서 개최된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이러한 사업을 언급하며 “경북도가 온종일 완전 돌봄 등 지역 맞춤형 정책을 잘 추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도는 저출생과 전쟁 고삐를 당기기 위해 22개 시군과 함께 특색 있는 사업에 1100억 원을 투입 중이다. 도는 동북지방통계청과 통계 기반 저출생 전략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11월에는 데이터 기반 저출생 관련 통계자료를 분석해 저출생 전략을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발(發) 저출생과 전쟁이 정부의 국가 인구비상사태 선언으로 확전하게 했다”며 “경북에서 먼저 모델을 만들고 실험해 우수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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