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박영하(34)·김민주(여·34) 부부
저(민주)와 남편은 지난 6월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대부분 신혼부부가 그렇듯 지금 저희의 가장 큰 목표는 ‘내 집 마련’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부부는 남들과는 다른 방식을 선택했는데요. 바로 오래된 주택을 사 수리하는 것이었어요. 그것도 외부 도움 없이 두 사람의 힘만으로 ‘셀프 수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예산 내로 구매 가능한 집 리스트를 모았어요. 집에 반려견이 있어 아파트와 빌라는 제외하고, 직장 근처이면서 주변 산책 환경이 잘돼 있는 곳 위주로 찾았죠. 그랬더니 범위가 ‘주택’으로 좁혀지더라고요.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오직 저희 힘으로 구매할 수 있는 집은 경상남도 외곽의 오래된 집 하나뿐이었죠.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집을 본 순간, 바로 이곳이 우리의 보금자리란 확신이 들더라고요.
남편이 목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웬만한 집수리는 남편이 할 수 있었어요. 저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즐거운 신혼집 꾸미기가 될 거라 확신했어요. 신혼집 공사가 마무리되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저와 남편은 5년 전 사진 동호회에서 만났어요. 제가 사진 동호회에 가입하기 전 사주를 보러 갔는데요. 그곳에서 제가 조만간 귀인을 만날 거란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땐 믿지 않았는데, 동호회에서 만난 남편이 크리스마스에 자기와 데이트를 하자는 거예요. 남편에게 호감이 있었던 전 장난처럼 “왜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만나야 하는지 100가지 이유를 말해봐!”라고 했는데요. 정말 남편이 그 이유를 노트에 빼곡히 적어온 거예요. 정말 귀인이 나타난 것만 같았죠. 남편은 PPT를 준비해 제게 프러포즈를 했답니다. 앞으로 서로의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부부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sum-lab@naver.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