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본부, 대규모 시국대회 주도
촛불행동, 윤 취임후 집회 108차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를 주도했던 진보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에도 앞장서며 ‘탄핵 바람몰이’에 힘을 쏟고 있다. 박석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공동대표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친형인 김민웅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상임대표 등이 장외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면서 대규모 도심 집회의 주축을 이루는 모습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등 진보단체는 지난 28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약 5000명이 참석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를 열었다. 일부 진보단체 회원들은 집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하다가 붉은 연기를 내뿜는 연막탄을 사용해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촛불행동도 지난 27일 강득구 민주당 의원의 대관 주선으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들 진보단체는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집회를 주도했다. 박 공동대표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와 전국민중행동 양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국민중행동은 지난 2015년 박 전 대통령 퇴진을 위해 ‘민중총궐기투쟁본부’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박 공동대표의 주도로 당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박 전 대통령 퇴진 집회를 수차례 개최했다. 이번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도 참여한 박 공동대표는 오는 11~12월에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총궐기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지중 전국민중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대표가 있는 촛불행동은 윤 대통령 취임 석 달 만인 2022년 8월부터 현재까지 108회에 걸쳐 집회를 벌였다. ‘윤석열 탄핵기금 5억 원 모금 운동’도 펼치면서 집회를 위한 기금을 조직적으로 모으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진보단체와 연말 대규모 장외 집회를 준비하고 있고, ‘김민석 기획, 김민웅 실행’이 그 배경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생각하기에 ‘프로 시위’를 하는 분들이 탄핵 집회를 하는 과정에서 연막탄을 사용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공포를 심는 대중 테러”라고 지적했다.

김대영·민정혜·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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