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 중인 항구 도시 호데이다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뒤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스라엘군은 호데이다 항구와 발전소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29일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 중인 항구 도시 호데이다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뒤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스라엘군은 호데이다 항구와 발전소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 이스라엘 ‘저항의 축’ 연쇄폭격

후티반군 탄도미사일 보복공격
베이루트 · 가자 주택가도 공습

이스라엘, 레바논 지상전 시사
이란 참전땐 5차 중동전쟁 우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에도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저항의 축을 연쇄적으로 공격하면서 중동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 돌입도 시사하고 나선 상황이라 이란의 참전 여부와 맞물려 제5차 중동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와 레바논, 예멘에 동시 다발적인 폭격을 가했다.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과 예멘에 대한 공습을 통해 저항의 축에 대한 동시 소탕에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며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지역에 대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전날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 차원으로 진행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에도 후티 반군의 텔아비브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숨지자 호데이다 항구의 후티 반군 시설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날도 이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30일 새벽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서남부의 주택가 알콜라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폭격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도심을 공격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도심 이외에 레바논 남부와 북동부 지역에도 공습이 이어져 최소 105명이 사망하고 의료진 14명이 숨졌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도 폭발음이 이어졌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주택을 공습해 여성 한 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방위대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공격은 누세이라트 난민수용소 서쪽 주택에 집중됐으며 특히 폭격이 인구가 모여 있는 난민촌을 대상으로 이뤄지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레바논 국경 지역에 병력과 탱크를 집결시킨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에 돌입하면 전운이 중동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우리는 매우 멀리 도달할 수 있고 더 먼 곳까지도 갈 수 있으며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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