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율·정책금리 인하 이어
부동산 활성화 조치에 나서
최저 계약금 비율도 15%로 낮춰
국경절 연휴앞 내수회복 총력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예고한 대로 지급준비율(RRR·지준율)과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금리도 일괄 인하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7일간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는 것에 맞춰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셈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연휴를 내수 활성화를 위한 올해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다.

29일 신화(新華)통신과 CCTV 등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이날 시중은행들이 10월 31일 전까지 대출우대금리(LPR) 0.3%포인트를 넘는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날의 조치로 실제 부동산 대출 금리는 평균 0.5%포인트 정도 내려갈 전망이다. 이러한 금리 인하 조치는 생애 첫 주택뿐만 아니라 두 번째와 그 이상 주택에도 적용된다.

앞서 판궁성(潘功勝) 런민은행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기존 주택 대출 금리를 신규 금리와 맞추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로 인해 부동산 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이 대략 0.5%포인트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런민은행은 이날 부동산 대출 시 납부해야 할 최저 계약금 비율을 15%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집값의 85% 선까지 부동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일부터 7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런민은행이 지준율과 정책금리 인하,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까지 실시하면서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이번 국경절 연휴를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경절을 맞아 극빈층, 저소득층에 일회성 현금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광범위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일회성 현금 지급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방 정부들도 소비 촉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하이(上海)시는 식당과 호텔, 영화, 스포츠 4개 분야에서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5억 위안(약 936억6500만 원)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상하이시는 11∼12월에도 한 차례 더 소비 촉진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전했다. 쓰촨(四川)성도 4억 위안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발행한다고 밝혔으며 헤이룽장(黑龍江)성은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소비 촉진 기간으로 정하고 5430만 위안의 소비 촉진 자금을 배정해 관련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편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다섯 달째 기준치(50)를 밑도는 ‘경기 수축’ 국면을 나타냈으나 전월보다는 0.7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이 발표한 시장 예상치(49.5)도 웃돌았다. 비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0.0을 기록했다.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집계하는 차이신제조업 PMI는 49.3으로, 전월(50.4)보다 1.1포인트 하락해 50선 아래로 내려갔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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