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y - 일본 밸류업 지수 성과는
종목 구성 놓고 논란 ‘닮은꼴’
“밸류업은 단순 지수 편입보다
주주가치 확대 지속성이 중요”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 150’도 종목 구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기업들이 지수 편입을 위해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면서 의도한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됐지만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 밸류업 참여는 아직 저조한 상황이다. 특정 종목의 지수 편입 여부보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얼마나 유도할 수 있을지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일본은 지난해 7월 ‘JPX 프라임 150’ 지수를 출시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 이상인 기업 75곳,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초과하는 기업 75곳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토요타 자동차, 미쓰비시 상사, 소프트뱅크, 아식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이름난 기업들이 대거 편입되지 못했고 은행주 역시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JPX 프라임 150은 지난 8월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토요타 자동차, 미쓰비시 상사, 소프트뱅크 등 20개 종목을 신규 편입했다. 해당 기업들은 지수 편입을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미즈호은행을 자회사로 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과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렸다.
JPX 프라임 150은 일본 증시 벤치마크인 닛케이225와 비교해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JPX 프라임 150 지수 상승 폭(설정일 이후)은 14.9%, 같은 기간 닛케이225 지수 상승폭은 42.1%로 집계됐다. 이미 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해서 지수 설정에 따른 추가적인 수혜는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자체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업들이 밸류 리레이팅(재평가)을 통해 해당 지수에 편입되도록 독려하는 것이 지수의 당초 취지에 맞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밸류업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수 편입 여부가 아니라 향후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지속가능하고 의미 있는 폭으로 확대될지 여부”라고 평가했다. 미국 상장기업들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을 늘려가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소속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 총액은 1조 달러(약 1306조 원), 내년엔 1조750억 달러(140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기업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으로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종목 구성 놓고 논란 ‘닮은꼴’
“밸류업은 단순 지수 편입보다
주주가치 확대 지속성이 중요”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 150’도 종목 구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기업들이 지수 편입을 위해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면서 의도한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됐지만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 밸류업 참여는 아직 저조한 상황이다. 특정 종목의 지수 편입 여부보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얼마나 유도할 수 있을지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일본은 지난해 7월 ‘JPX 프라임 150’ 지수를 출시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 이상인 기업 75곳,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초과하는 기업 75곳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토요타 자동차, 미쓰비시 상사, 소프트뱅크, 아식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이름난 기업들이 대거 편입되지 못했고 은행주 역시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JPX 프라임 150은 지난 8월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토요타 자동차, 미쓰비시 상사, 소프트뱅크 등 20개 종목을 신규 편입했다. 해당 기업들은 지수 편입을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미즈호은행을 자회사로 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과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렸다.
JPX 프라임 150은 일본 증시 벤치마크인 닛케이225와 비교해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JPX 프라임 150 지수 상승 폭(설정일 이후)은 14.9%, 같은 기간 닛케이225 지수 상승폭은 42.1%로 집계됐다. 이미 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해서 지수 설정에 따른 추가적인 수혜는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자체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업들이 밸류 리레이팅(재평가)을 통해 해당 지수에 편입되도록 독려하는 것이 지수의 당초 취지에 맞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밸류업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수 편입 여부가 아니라 향후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지속가능하고 의미 있는 폭으로 확대될지 여부”라고 평가했다. 미국 상장기업들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을 늘려가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소속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 총액은 1조 달러(약 1306조 원), 내년엔 1조750억 달러(140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기업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으로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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