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창설자 겸 세계의장이 지난 9월 2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4 코리안드림 통일실천대행진’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제공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창설자 겸 세계의장이 지난 9월 2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4 코리안드림 통일실천대행진’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제공


■ 글로벌피스재단 ‘2024 코리안드림 통일실천대행진’

‘분단 철책’ 행진뒤 강판 격파
北동포에 ‘코리안드림 메시지’

“통일부를 통일위로 격상해
새로운 통일국가 실현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 찾아야”
문현진 의장 기조연설서 제언


파주=조율 기자 joyul@munhwa.com

“통일을 시민의 힘으로!” “통일을 우리의 힘으로!”

지난 9월 28일 오후 햇볕이 강렬히 내리쬐는 날씨에도 시민들의 강렬한 통일 염원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북한 개성까지 닿을 듯했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4 코리안드림 통일실천대행진’을 위해 전국각지에서 모인 이산가족·탈북민 등 3만여 명의 시민은 자유·평화 통일을 외치며 시민으로부터 출발하는 통일 운동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최근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선언하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면서 통일에 대한 열망이 위협받고 있지만,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통일 염원은 여전히 식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분단 철책 3㎞ 둘레길을 걷는 ‘코리안드림 통일기원 DMZ 대행진’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남녀노소 참가자들은 유엔 참전국의 깃발을 들고 “통일을 시민의 힘으로”라고 외치며 힘찬 발걸음을 디뎠다. 통일을 바라며 ‘남북분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강판을 릴레이로 격파하고 북한 동포에게 ‘코리안드림 메시지’를 작성하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렸다. 충북에서 온 참가자 송기섭(75) 씨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공간에서 시민들이 함께 통일을 외친다는 것이 뜻깊다”며 “최근 북한이 오물풍선을 보내고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통일에 대한 마음을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4 코리안드림 통일실천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며 남북분단 격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제공
지난 9월 2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4 코리안드림 통일실천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며 남북분단 격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제공


이날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은 통일 전담 부처가 진영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정치·경제·학술 등 사회 각 분야 지도자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통일부를 ‘초정치’ 영역으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문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어떤 정부가 들어선다 할지라도 일관성 있는 자세로 북한·통일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통일위원회’로의 격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통일위원회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통일 국가 실현’이라는 ‘코리안드림’을 바탕으로 설립돼야 한다는 게 문 의장의 주장이다. 문 의장은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역사 앞에 여러분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한민족의 운명을 찾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주인이 되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에 참여자들은 ‘스스로가 스스로의 주인이 돼 통일을 이끌어야 한다’는 문 의장의 ‘아주(我主)’ 구호를 따라 외쳤다.

헤리티지재단을 창설한 에드윈 퓰너 박사는 이날 축사에서 “냉전의 마지막 전초기지 중 하나로서 자유와 억압이 분명하게 대조되는 DMZ 근처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라며 “한국 국민이 자유와 번영 속에서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전 세계 평화를 증진해 한민족의 운명을 발전시킬 여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코리안드림천만캠페인 시민조직위원회,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등 시민단체의 주최로 열렸다. 이들은 매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2025년에는 평화통일비전인 ‘코리안드림’을 중심으로 세계시민의 공감과 지원을 얻는 ‘2025 코리안드림 1000만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앞서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위한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로 ‘2024 원코리아 국제포럼’을 열기도 했다.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이 포럼에서 “비핵평화통일이 동북아 경제 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은 핵 대신 경제개혁과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경제지원을 받아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콜린스 북한인권위원회 상임고문은 “남한의 문화와 정보가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의 통제력을 약화하기 위해서 북한에 대한 정보 전쟁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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