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회 "의대생 휴학 승인 지지 … 강압 동원 시 전국대학 교수회와 공동대응"



서울대 교수회는 2일 ‘동맹 휴학은 승인 불가능’이라는 정부 방침에도 집단휴학을 승인한 의대 결정에 대해 "휴학 승인을 지지하고 정부의 의대 감사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교육부는 우리 대학 의대가 내린 휴학 승인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해 감사라는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정부가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해 대학을 길들이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면 전국 대학의 교수회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이미 정상화가 불가능해진 교과과정을 1년 미뤄서라도 제대로 이수하려는 학생들을 정치적이라고 폄훼해서는 안 되고, 비정상적이고 부실한 교육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만 바라보고 조건 없이 올바른 의료 개혁을 위한 공식 협의를 속히 시작하라"며 "국민은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조치에도 국민을 볼모로 삼는 의료계의 집단행동과 언행에도 모두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올바른 유·청소년 및 고등교육을 위한 혁신방안을 전국대학 교수회와 함께 연내에 공동 제안하겠다"며 "다양성을 무시하고 서열만 앞세우는 한국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의대 쏠림현상도 해소되고 의료시스템도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는 9월 30일 밤 전국 40개 의대 중 처음으로 학생들이 낸 1학기 휴학계를 일괄 승인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며 2일 오후 대대적 감사에 착수했다.

인지현 기자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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