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5.2% 늘어나
제조업 FDI는 36.4% ‘껑충’


올해 대(對)한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분기 누적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제조업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전체적인 투자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신고기준 FDI는 25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외국인직접투자 실적 집계가 시작된 1962년 이후 역대 최대 금액을 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4년 사이 3분기 기준 누적 FDI는 △2020년 128억9000만 달러 △2021년 182억1000만 달러 △2022년 215억1000만 달러 △2023년 239억4000만 달러 등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 악화, 미·중 갈등 지속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FDI가 2년 연속 감소했다”며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2024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제조업 FDI는 전년 동기 대비 36.4%나 증가한 123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재차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기·전자 분야에선 45억1000만 달러(35.9%)의 외국인 투자가 이뤄졌으며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에는 16억6000만 달러(128.5%), 의약 분야에는 6억9000만 달러(136.4%) 등의 투자가 유치됐다. 다만 서비스업 투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어든 11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억5000만 달러 대형 투자가 이뤄진 사례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으로부터의 투자가 대폭 늘었다.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46억9000만 달러로 412.7%나 증가했다. 중국으로부터도 316.3% 증가한 45억7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투자 유입은 각각 31억2000만 달러(-39.9%)·39억5000만 달러(-1.4%)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업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전체 투자 증가를 견인했다”며 “특히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도 역대 최대인 9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 및 경제안보 강화에 글로벌 기업들의 대한국 투자 확대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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