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개매수가격과 조건 모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동일하게


영풍·MBK파트너스가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전격 인상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이 ‘쩐(錢)의 전쟁’으로 비화하면서 이 회사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9% 넘게 뛰어오르며 장중 78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날 공개매수신고서 정정 공시를 내고 지난달 13일 시작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조건을 이 같이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공개매수 청약 수량이 발행주식 총수의 약 7%를 넘어야 사들이겠다고 한 조건을 삭제했다.

가격과 조건을 모두 최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공개매수와 동일하게 맞춘 것이다.

MBK는 “불법적인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항하고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바로잡기 위해 한 차례 더 공개매수 가격과 조건을 변경했다”며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여 최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훼손된 기업 거버넌스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최 회장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돈 전쟁’으로 비화하면서 고려아연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9.54% 오른 7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대에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인상한 직후 상승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날은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로 예정돼 있었으나, 주가가 애초 제시한 공개매수가 75만원을 넘어서면서 가격 추가 인상 및 공개매수 연장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시각 고려아연과 동시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영풍정밀도 20%대에서 오름폭을 더 키우고 있다.

영풍정밀 주가는 24.95% 오른 3만1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영풍은 장중 2.96%까지 올랐다가 이후 1.55% 내림세로 전환했다.

오남석 기자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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