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1일 북한 갈도 개머리 해안 일대 모습. 옹진군 제공
올해 6월1일 북한 갈도 개머리 해안 일대 모습. 옹진군 제공

1022건 보고 2016년 이후 최다…올 8월까지 578건
항공기·선박·드론 운항 방해…흐린 날씨 겹치면 심각한 피해 우려


북한이 ‘회색지대(gray zone)’ 공격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2016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5월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면서 북한이 ‘적’인 남한 사회에 혼란을 가중시키며 대응이 곤란한 ‘회색지대’ 공격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8월까지 이미 지난해 1년 동안의 공격 수치보다 15배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항공기가 다시 상승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고 운항중지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대형 사고는 없었지만 북한의 GPS 공격이 흐린 날씨 등과 맞물려 진행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4일 국토교통부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GPS 전파 교란 건수는 총 578건이다. 이 가운데 북한이 발신지로 확인된 것은 533건으로 미확인 교란 건수도 대부분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수치는 지난해 39건보다 약 15배로 증가했다. 2016년(1022건) 이후 가장 큰 수치다. 2020년에는 3건에 불과했고, 2021년에는 없었으며 2022년에는 23건이었다.

GPS 공격은 전파를 쏴 GPS 정보에 혼선을 일으켜 항공기나 선박, 무인기 등의 이동을 방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북한은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500회가량 집중적인 GPS 공격을 가했다. 짧게는 수분, 길게는 하루 6∼8시간 가량 GPS 전파 교란 공격을 했다.

GPS 전파 교란은 항공기와 선박에 큰 영향을 준다. 6월 북한의 GPS 공격 당시 한 항공기는 착륙을 불과 몇백 m 앞두고 갑자기 GPS 오작동 GPS 전파 교란은 선박이나 무인기 등에도 영향을 준다. 군 관계자는 "GPS 기반으로 움직이는 모빌리티들은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며 "이 때문에 GPS 전파 교란에 대비할 수 있는 보조항법 시스템을 함께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교란 정도가 심해지면 무인기 작전 수행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GPS 전파 교란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유관기관 간 정보 공유 및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등 대응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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