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앞줄 가운데) 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앞줄 가운데) 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10·16 재보선 경쟁 가열

민주 “혁신당이 추가조건 걸어”
혁신 “민주 단일화 의지 의심”
‘역선택 방지’조항 싸고 이견

‘전남 영광’ 오차범위 3파전
진보당 약진… 초접전 경합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협상에 나섰지만 4일 결렬됐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진보당이 약진하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이날 김경지 민주당 후보, 류제성 혁신당 후보 가운데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로 두 후보 간 경쟁력을 판단하기로 합의를 봤는데 혁신당 측이 거기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어선 안 된다고 추가 조건을 걸어서 저희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일단은 협상이 결렬된 상태고 아직 추후 협상 일정은 못 잡았다”고 밝혔다.

정춘생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단일화 잠정 결렬을 발표한 직후 브리핑을 열어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해 합의한 바가 없기 때문에 ‘합의를 깨고 추가 조건을 넣은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민주당으로부터 돌아온 것은 결렬 선언이다. 단일화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다시 한 번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협상을 더 할 것이고 조국 대표 역시 빨리 합의하라고 했다. 투표 용지 인쇄(7일) 전까지 단일화하자는 기존 합의는 존중한다”며 극적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앞서 양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후보 토론회를 열고,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야권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로 했었다.

한편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장세일 민주당 후보, 장현 혁신당 후보,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장세일 후보가 32.5%, 장현 후보가 30.9%, 이 후보는 30.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의 표심이 진보당을 향하는 흐름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를 필두로 한 진보당원들은 지역민의 약 22%가 농업에 종사하는 영광군에서 농민의 일손을 도우며 바닥 민심을 파고드는 데 집중해왔다.

진보당의 약진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과 혁신당은 영광군수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첫 지원 유세 일정을 영광에서 시작하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 장세일 후보를 꼭 지지해달라”고 했다.

김대영·민정혜 기자
김대영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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