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대선의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미시간주 랜싱시에서 한 공무원이 선거일(11월 5일)에 외국 체류 계획이 있거나 군 복무를 위해 거주지를 떠날 유권자를 위한 부재자투표함에서 투표용지를 수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3일 미국 대선의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미시간주 랜싱시에서 한 공무원이 선거일(11월 5일)에 외국 체류 계획이 있거나 군 복무를 위해 거주지를 떠날 유권자를 위한 부재자투표함에서 투표용지를 수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펜실베이니아 이리 카운티는…

이리(펜실베이니아주)=민병기 특파원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간접선거 방식의 미국 대선은 결국 몇몇 경합주 결과에 좌우된다.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데다 여론조사와 각 당 자체 판세에서도 가장 박빙 승부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8년 전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불과 0.72%포인트 차로 승리했지만 4년 전엔 1.17%포인트 차로 패했다.

3일(현지시간) US뉴스 등에 따르면 이리 카운티의 인구는 채 30만 명이 되지 않는다. 1300만 명에 달하는 펜실베이니아주 전체 인구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다. 위치상으로도 이리 카운티는 주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에서 6시간, 두 번째 도시인 피츠버그에서도 2시간가량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이리 카운티는 2008년 이후 대통령과 상원의원, 주지사, 주 법무·재무장관, 감사관 등을 뽑는 25번의 선거에서 23번 승자에게 투표했다. 대표적인 벨웨더(지표) 카운티로 불리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이리 카운티의 표심이 중요한 배경으로 인구 구성과 지역 산업의 변화를 꼽는다. 이리 카운티 공화당위원회 위원장인 톰 에디는 “인구통계학적으로 이리 카운티는 주의 복제품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리 카운티의 백인 비율은 83%로 펜실베이니아주(74%), 미국 전체(58%)보다 높다. 65세 이상 인구는 20%로 주의 비율과 비슷하다. US뉴스는 “대기업의 쇠퇴로 한때 민주당과 강하게 연계된 블루칼라는 당과 고리가 끊어지고 공화당원들은 상대적으로 실용적이어서 표심이 쉽게 옮겨 다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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