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 진영 ‘외연 넓히기’ 경쟁
해리스, 위스콘신 리펀 유세
“헌법수호 선서 결코 안 깰것”
트럼프 “낙태금지 반대할 것”
마리화나 사적 사용도 ‘찬성’
워싱턴=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달 10일 TV토론 이후 벌어졌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승리 확률이 다시 좁아지며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정국이 펼쳐지고 있다. 두 후보는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선거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6개 선거 베팅업체 평균치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은 49.6%, 트럼프 전 대통령은 49.0%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불과 0.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10일 TV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7.2%포인트(9월 22일)차까지 앞선 점을 감안하면 한 달도 안 된 사이 승리 확률이 다시 비슷해진 것이다.
이처럼 초박빙 접전에 두 후보는 승기를 잡으려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의 상징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공화당 탄생지이자 경합주 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의 리펀을 찾아 선거운동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곳에서 보수 공화당이 강조하는 헌법과 법치의 가치를 역설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선서는 신성하며 그 선서는 존중돼야 하고 결코 깨서는 안 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트럼프는 미국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선서를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당선이 되면 언론인, 정적 등 모두를 감옥에 가두겠다고 분명히 했다. 트럼프처럼 ‘헌법 종료’를 요구한 사람은 다시는 미국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낙태와 마리화나 이슈에 대해 좌클릭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법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선 핵심 이슈 중 하나인 낙태 문제와 관련,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올해 대선에서는 21세 이상 성인의 마리화나 사적 사용을 허용하는 플로리다 주민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 밝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이슈에 있어서는 “이민자에게 돈을 써서 허리케인 피해 지원을 못 했다”며 초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교류프로그램으로 만난 에이미 데이시 아메리카대 정책정치연구소 디렉터는 “이번 선거가 초박빙인 만큼 누가 얼마나 중도층을 잡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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