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거리에 설치된 현수막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오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거리에 설치된 현수막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 서울교육감 후보 본격 선거운동

정근식 지지 29.7%·조전혁 23.3%
진보·보수 오차범위 내 접전

평일선거로 낮은 투표율 관측
지지층 결집이 ‘승패’ 가를 듯

최보선은 정근식과 단일화 논의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4일 보수진영의 조전혁 후보와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는 각각 “진보교육감 시대 서울교육 붕괴”와 “현 정부의 교육정책 실패”를 비판하며 선명성 경쟁에 집중했다. 두 후보의 ‘집토끼 우선 공략’ 전략은 선거일이 평일(16일)인 탓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관측되는 선거 특성상 지지층의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동시에 두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30%대에 이르는 만큼 부동층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보궐선거를 불과 10여 일 앞둔 이날 조 후보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조희연 전 교육감 시절 공교육 질 관리가 되지 않아 학생 학력이 저하되고 교권이 무너졌다”며 “교육감이 되면 교육서비스를 측정·평가·개선하고 많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 부활 전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각도의 진단평가를 하겠다는 것이지, 줄 세우기 위한 상대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뒤이어 출연한 정 후보는 “경쟁주의적인 교육은 모두 불행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조 전 교육감의 혁신학교 확대·학생인권조례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정부 교육정책, 특히 역사 관련 정책이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두 후보가 각각 전 교육감과 현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공방전을 벌인 것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론조사에서 ‘잘 모름·지지후보 없음’ 등 부동층이 후보별 개인 지지율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층 표심잡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따르면 정 후보 지지율은 29.7%, 조 후보 지지율은 23.3%였지만 모름·지지후보 없음은 35.8%였다. (조사 의뢰자 : CBS, 조사일시 : 9월30일~0월 1일, 조사방식 : 무선 ARS,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부동층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이날 시민·학부모와의 만남 등 일정을 소화했다.

진보진영에서 독자 출마한 최보선 후보는 이날 투표용지 인쇄 마감일 이전에 정 후보와 추가 단일화 할 가능성을 밝혔다.

한편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오는 6일 개최하는 TV토론 초청 대상 요건(4년 내 선거에 출마해 10% 이상 득표 또는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등)에 조 후보만 해당하는 탓에 조 후보 먼저 사회자와 대담회를 갖고 다른 세 후보는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하게 된다. 이에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히 반발하고 “TV토론 강행 중단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