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물가 상승률에도
채소 가격은 ‘고공행진’
올해 9월 물가상승률(1.6%)이 3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대에 그쳤지만, 기록적인 폭염 등 이상기후 탓에 김장철을 앞둔 4일 채소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추(53.6%)와 무(41.6%) 등 통계청이 관리하는 27개 채소품목 중 전년보다 20% 이상 오른 품목이 10개(약 37%)나 달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할당관세 연장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수급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배추는 생육 기간이 3개월인 탓에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 물가는 전년 대비 11.5% 오르면서 지난 5월(7.4%)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월(-1.7%)보다 13.2%포인트나 높다.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은 2021년 3월(1.9%) 이후 가장 낮았지만, 채소를 포함한 농산물 물가가 3.3%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채소품목(27개) 중 전년보다 20% 이상 오른 품목은 총 10개로 집계됐다. 27개 품목 중 20개(74%)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배추값이 53.6%나 뛰면서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그다음으로는 무(41.6%)·상추(31.5%)·풋고추(27.1%)·부추(24.4%)·미나리(23.7%) 순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서도 ‘금배추’를 비롯한 김치의 원재료 가격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포기당 배추값(지난 2일 기준)은 9202원으로, 전년 대비 32.7% 뛰었다.
이런 높은 채소 가격 탓에 1%대에 접어든 물가상승률을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 안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배추는 정부의 가용물량(6000t)을 포함해 총 1만t 이상을 추가 공급하고, 배추·무·당근 및 수입 과일 전 품목의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수산물의 경우 고등어·갈치·명태·조기·오징어 등 주요 어종에 대해 적극적인 수매와 방출을 통해 가격을 조절하고, 최근 가격이 급등한 김은 할인지원사업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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