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당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피습 당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인력 배치 늘리고 바이든 대통령 경호 요원들도 지원
최다 선거인단 배정된 승부처…일론 머스크도 출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첫 암살 시도가 있었던 장소를 다시 방문해 유세를 할 예정이다. 미국 고위급 인사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은 유세장 주변에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등 철통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5일 미국 CBS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의 야외 행사장인 버틀러 팜쇼(Farm Show)에서 대규모 유세를 한다. 지난 7월 13일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가 유세 연단에서 연설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소총으로 총알 8발을 발사한 곳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쳐 지나가 큰 부상을 피했지만, 유세장에 있던 시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비밀경호국은 저격수가 시야를 확보할 수 없도록 유세장 주변에 대형 농장용 차량을 주차하고, 7월 유세보다 더 많은 인력을 현장에 둘 계획이다. 경호국은 크룩스가 사격하기 위해 오른 창고 건물의 지붕에 요원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요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호국은 대통령과 부통령 행사에만 사용하는 방탄유리를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을 통해 구축한 자신의 ‘강인한 이미지’를 다시 부각하며 표심을 끌어모으려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배정된 곳으로,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 뉴욕타임스(NYT)는 “역대 대통령 중 총격을 당한 사례가 있었지만, 그 현장을 12주 만에 다시 찾아 대규모 선거 유세를 하는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유세 현장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힘을 보탠다. 머스크는 피습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김지현 기자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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