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가·참전유공자 후손 등 ‘23대1 경쟁률’ 뚫은 국민 4명 체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수리온 조종사 체험 임명장’ 수여
육군은 5일 일반 국민 대상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 체험 비행을 실시했다.
‘2024 지상군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체험 비행은 수리온 헬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순직 헬기 조종사 아들인 강재왕(44) 씨를 비롯해 간호사 김보준(33) 씨, 학군사관 후보생 최정우(22·여) 씨, 6·25전쟁 참전유공자 조부를 둔 안진호(38) 씨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5일 수리온 헬기의 부조종석에 착석, 육군 항공학교에서 이륙해 충남 논산, 공주, 계룡지역 인근을 약 40분 동안 비행했다.
강재왕 씨는 헬기 조종사였던 아버지 고(故) 강기욱 중령과 현재 항공학교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형을 두고 있다. 강 씨는 항공장교로 헌신했던 부친과 형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느껴보기 위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체험 비행을 마친 강 씨는 “비행을 하는 동안 군인아파트에 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항공기에서 안부를 전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보준 씨는 소방학교 입교를 앞둔 예비 소방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 20개월간 의료현장을 지킨 바 있다. 1700여 시간의 봉사 활동과 250km 사하라 사막 마라톤 참여 모금액(크라우드 펀딩, 500만원)을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부하는 등 선행을 실천해왔다. 김 씨는 “수리온이 점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기종임을 체험과정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며 “수리온처럼 앞으로도 도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참전유공자 조부를 둔 안진호씨는 전북도청 공무원으로 평소 6·25전사자 유가족 찾기, 보훈 대상자 관리 등 적극적인 보훈 업무에 앞장서왔다. 안 씨는 “최선을 다해 조종사 체험에 임한 만큼 오늘의 경험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어린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비행을 마친 참가자들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주황 머플러’와 수리온 조종사 체험 임명장, 기념품을 받았다.
육군은 체험 비행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7월 공모와 8~9월 두 달간 서류심사·면접·신체검사, 기초 항법비행 과정이 포함된 전술 시뮬레이터 등 소정의 선발·훈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총 90여 명의 지원자 중 최종 4명을 선발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