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6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최경주가 6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내 몸의 평가를 꼭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탱크’ 최경주가 PGA투어에서 다시 한 번 경쟁하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

최경주는 6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해 최종 합계 6오버파 294타 공동 36위에 올랐다.

앞선 사흘 내내 오버파 스코어에 그쳤던 최경주는 버디와 보기를 4개씩 맞바꾸고 대회 첫 이븐파를 기록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지만 얼굴이 밝았던 이유다. 최경주는 "앞선 3일은 러프에 적응하느라 스코어를 내지 못 했는데 오늘 경기가 4일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경기력이 좋아져 가장 행복한 하루였다"고 활짝 웃었다.

최경주는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7월에는 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5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점은 최경주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PGA투어에서 다시 한 번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경주는 "기회가 된다면 PGA투어에서 다시 한 번 쳐보고 싶다. PGA투어의 초청이 챔피언스투어 일정과 겹치더라도 무조건 PGA투어에 가겠다"면서 "거리는 부족해도 아이언은 거의 똑같이 친다. 몸을 잘 만들고 준비해서 기회가 온다면 꼭 한 번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경주는 자신이 PGA투어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15야드 가량 드라이버샷이 더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500야드가 넘는 홀이 전, 후반에 꼭 1개씩은 있기 때문에 현재 270야드 수준인 드라이버샷이 안전하게 280야드는 가야 한다는 계산이다.

"디스크 협착 때문에 등 근육이 자주 뭉치다 보니 회전 동작이 전처럼 잘 되지 않는다. 백스윙이 덜 가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놓은 최경주는 "올해는 몸을 아프지 않게 만들어서 언제라도 기회가 온다면 PGA투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주=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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