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민이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에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었다.
이수민은 6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올해 KPGA투어 16개 대회에서 한 차례 톱10 진입에 그쳤던 이수민은 이 대회 우승으로 2020년 4월 KPGA 오픈 이후 4년 3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었다. 개인 통산 KPGA투어 5번째 우승으로 상금 2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수민에게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2018년 2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그 중 하나였던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이듬해엔 우승까지 하며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전역 후 KPGA투어에 복귀한 지난해엔 부진한 경기력 속에서도 이 대회에서 공동 16위에 올라 반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감격의 우승으로 돌파구를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전반기를 마친 뒤 운동선수로서 기본을 되찾자는 마음으로 사소한 생활습관을 바꿨다. 이 대회의 호스트인 ‘탱크’ 최경주가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쓴 영향이다. 이수민은 전처럼 열심히 연습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한 채 오랫동안 피우던 담배를 끊은 것은 물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아침 기상 후 2, 30분씩 꾸준한 달리기, 잠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지 않기 등을 실천했다. 경기 중 눈에 띄었던 껌을 씹는 습관도 금연을 위한 과정이다.
결국 이수민은 직전 대회인 골프존-도레이 오픈 공동 14위에 이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자신의 꿈이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을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수민은 "운동선수로서 기초적인 습관을 바꾸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이번 주 우승으로 자신감까지 얻었다"면서 "남은 대회 중에 큰 대회가 여럿 있다. 우승하고 얻은 자신감으로 좋은 성적 더 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다소 흔들렸던 이수민과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했던 장유빈은 18번 홀에서 페널티 구역에 빠진 공을 과감하게 꺼내는 투혼을 선보인 끝에 1타 차 준우승(8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지켰다. 1타 줄인 김민규는 3위(7언더파 281타)해 상금순위 1위를 유지했다.
여주=오해원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